호주 펜폴드 와인: 역사, 특징, 그리고 BIN 번호의 의미

펜폴드(Penfolds)는 호주 와인의 상징으로, 1844년 영국 출신 의사 크리스토퍼 펜폴드(Dr. Christopher Penfold)와 그의 아내 메리(Mary Penfold)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즈 지역에서 시작된 이 와이너리는 170년 이상의 역사 동안 호주 와인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초창기에는 주로 포트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와인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50년대부터는 현재의 펜폴드 와인을 상징하는 여러 고급 와인이 등장하면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펜폴드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그랜지(Grange)’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호주 와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1. 펜폴드 와인의 특징

펜폴드 와인은 그 독특한 풍미와 복합적인 구조로 유명합니다. 다음은 펜폴드 와인의 주요 특징입니다:

• 블렌딩의 예술

펜폴드는 특정 포도밭이나 품종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지역과 품종을 블렌딩하여 최상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각각의 와인이 가진 개성과 장점을 극대화합니다.

• 장기 숙성 가능성

펜폴드 와인은 오랜 숙성 잠재력을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그랜지와 같은 고급 와인들은 20년 이상 숙성해도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복잡하고 풍부한 맛을 선사합니다.

 

• 풍부한 아로마와 깊이 있는 맛

펜폴드 와인은 진한 과일 향, 스파이스, 오크, 초콜릿 등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어우러져 있으며,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쉬라즈(Shiraz)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의 블렌딩이 주는 깊이 있는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2. 펜폴드 BIN 번호의 의미

펜폴드 와인에서 ‘BIN’ 번호는 특정 와인 라인을 식별하는 코드로 사용됩니다. BIN은 “Batch Identification Number”의 약자로, 초기에는 와인이 숙성되는 와이너리의 셀러에서 각 배치(batch)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된 번호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번호가 와인 라인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각 BIN 번호는 고유한 스타일과 특징을 지닌 와인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 BIN 28

‘칼리무나 쉬라즈(Kalimna Shiraz)’로도 알려진 이 와인은 호주 쉬라즈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풍부한 과일향과 함께 스파이스, 초콜릿, 오크 향이 어우러지며, 구조감 있는 바디와 균형 잡힌 산미가 특징입니다.

• BIN 389

‘Baby Grange’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그랜지와 같은 오크 배럴에서 숙성됩니다. 쉬라즈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지며, 강렬한 과일 향과 오크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깊이 있는 맛을 자랑합니다.

• BIN 407

카베르네 소비뇽으로만 만들어지며, 블랙커런트와 다크 체리의 풍부한 과일향과 미세한 타닌이 특징입니다. 숙성 가능성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발전하는 맛을 선사합니다.

 

• BIN 95 Grange

펜폴드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와인입니다. 주로 쉬라즈를 중심으로 블렌딩되며, 강렬한 과일 맛과 함께 오랜 숙성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년 출시되는 빈티지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습니다.

3. 펜폴드 와인의 지속적인 혁신

펜폴드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와이너리로, 새로운 스타일과 포도 품종을 도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펜폴드는 변함없는 품질과 함께,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와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 와인을 이야기할 때 펜폴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와인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예술 작품으로, 한 잔의 와인을 통해 호주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와인 메이킹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에 와인 리스트에서 펜폴드 와인을 본다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며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